조명 레벨은 공간에 존재하는 빛의 양을 정하는데 사용됩니다. 조명 레벨의 대략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자연광의 조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광에 의해 만들어지는 자연 조도의 경우, 가장 낮은 달빛의 조도는 인간의 지각이 가능한 0.1Lux이지만, 한여름 직사광 아래의 조도는 100,000 Lux에 이르곤 합니다.
이러한 자연 조도의 범위와 비교할 때, 실내 인공조명에서 쾌적함을 주는 조도는 실제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도로 조명의 경우 3 ~ 25 Lux 정도이며, 실내 분위기 조명의 경우 평균 10~50 Lux, 읽기 및 작업의 경우 300 ~ 1,000 Lux 정도 입니다.

조명 레벨이라는 주제를 더 자세히 다루기 전에 먼저 측정 방법을 살펴봐야 합니다.
앞선 그림에서 우리는 소위 수평 조도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의 빛이 우리에게 "양적으로 제공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다”라는 감각은 물체 혹은 표면에 떨어지는 빛 이외에도 반사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반영한 결과가 바로 휘도(Lumin ance)입니다.
그런 의미로 휘도 값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반사율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휘도를 기준으로 조명 레벨을 지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범용적인 환경에서는 조도가 조명 레벨을 정하는 요소로 사용되며, 반사 특성이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는 경우에 한해 휘도가 사용됩니다. 반사 특성이 잘 정의되어 있는 도로 조명일 경우, 평균 휘도가 조명 레벨의 척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조명 레벨은 눈의 적응 상태를 결정합니다. 앞의 강의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 눈의 적응 상태가 높을수록 대비 감도와 시력이 향상되고 눈부심을 방해하거나 불편하게 할 위험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해야 하는 시각적 작업이 어려울수록 높은 수준의 조명 레벨이 필요합니다. 작업 대상의 크기가 작을수록, 구분해야 하는 대상이 복잡하고 많을 수록 더 많은 빛이 필요합니다.
또한, 오류의 위험이 얼마나 존재하는지와 작업 수행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적절한 조명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내외 조명 분야에서 조명 레벨에 대한 국내 및 국제 권장사항 및 표준이 존재합니다.

조명 레벨의 기준이 되는 평면은 일반적으로 주요 작업 영역에서, 그리고 바닥면과 평행을 이루는 수평 평면에서 측정됩니다.
사무실이라면 책상면 위가 되겠죠. 그러나 정확한 작업 영역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바닥면에서 위로 약 75cm의 가상 수평 표면이 조명 수준으로 지정됩니다.
도로 조명에서는 도로 표면이 그 기준면이 되며, 스포츠에서는 수평 경기 구역이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수직 물체의 조명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방송용 스포츠 조명에서 특정 수직면 조도는 '서 있는' 플레이어의 적절한 시야를 보장하기 위한 추가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범죄 문제가 제기 되는 주거 지역에서는 유럽 규범(EN)에 정의된 소위 '반 원기둥 조도(semi-cylindrical illuminance, EN12464)'가 얼굴 인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명 기준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인간의 얼굴은 수직면보다 반원기둥과 더 비슷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앞의 강의에서 설명했듯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은 우리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조명 및 건강과 관련하여 조명 수준의 지정은 수평보다는 시선에 수직인 평면의 조도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빛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조명 레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빛의 품질에 관여하는 다른 요소인 빛의 분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